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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오시다

박종영 2014. 07. 06.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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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오시다
 
                            -박종영-
 
 
오늘, 우편함에 배달된 편지 한 통 그 내용은,
귀의 삼보 하옵고
불자님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
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취임 법회 안내
불기 2558(2014) 7월 10일 10:00
장소 백양사 대웅전 주지 성오 합장
전남 목포시 북교동 60-1번지
최이금(崔貳今)보살 귀하.
 
어머니 저승으로 가신지 햇수로 어느덧 10년
해마다 초파일이면 법문으로 찾아오시던 그 모습이
오늘은 더운 여름 습습한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며 오셨다.
아직도 하늘 떠도는 이름 석 자가 명부에 남아
이토록 이승의 그리움을 찾아 보내는 인자함이
눈물겹도록 고마운 것이다.
 
고불총림 백양사에 오래전 어머니 이승의 하직을 알려주었으나
매번 이름 석 자 그 혼백을 보내주시는 부처의 자비가 넉넉하다
지난여름 바람 푸르게 불던 날
어머니 당신이 50년을 아끼고 즐겨 사용하던
절구통에 진흙 넣고 수련(睡蓮) 두어 뿌리 곱게 심었는데,
 
창창한 연둣빛이 곱게 퍼지고
닷새 간격으로 팽팽하게 피워 올리는 진분홍 꽃봉오리
환한 부처의 웃음으로 끊이질 않아
지금도 쪽빛 칠월의 푸른 바람 머리에 이고 열리는 것은
생전의 모습 어머니를 기억하며
당신의 중심으로 귀의하려는 우리,
곱게 다독이는 사랑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인가?
 
선정(禪定)에 드는 듯,
오늘따라 차분히 정진하는 도량으로 우뚝 서는
어머니 당신의 꽃 가슴이 선명하다
수련, 그 선명한 가슴 위에,
물의 공양으로 한 바가지 맑은 생명수를 철철 넘치게 붓는다.

 
 

댓글 2개

안상인 2014. 07. 07. 오전 11:24

쪽빛 칠월의 푸른 바람 머리에 이고 정성드리는 어머니의 기도를 글로 추억하시는 시인님의 시심을 느낍니다. 늘 건안건필하소서.

박종영 2014. 07. 09. 오후 12:14

감사합니다. 안상인 시인님 장마철에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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