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도라지꽃

이원국 2014. 07. 29. 오후 09:10
3605
도라지꽃/ 이원국
  •  
  • 동터올 때, 산책길은
  • 이슬을 품은 도라지꽃이 웃고 있습니다
  • 아릿하게 베어드는 죄
  • 보랏빛 향수에 아직 피지 못한 봉오리는
  • 어머니의 함구입니다
  • 모깃불에 쫓기어
  • 호롱불 따라 여치가 노래하는 문틈
  • 보랏빛이 향내로 오는 엄마의 방은
  • 아이의 방이자
  • 물레 방이었습니다
  • 장독대 옆
  • 울에서 피었든 상사화, 백합은
  • 가슴에 담아 둔 말할 수 없는
  • 어머니의 넋두리입니다
  • 그런 줄 모르고
  • 아이는 엄마만 찾았습니다
  • 어머니 가슴에서 나는 향기
  • 오늘은 어머니 말씀 중에
  • “너희들도 어른이 되어봐라!\"
  • 도라지꽃이 말했습니다
  • 산자락에 핀
  • 도라지꽃을 보니 당신이 생각납니다
  • 춘궁기였던 그 시절
  • 고사리 꺾고 참나물 따 다듬던 춤사위
  • 보랏빛 꽃이 좋아
  • 산에서 캔 도라지 울에 심어두고 기다리다
  • 꽃 피던 날
  • 멍하니 바라보며 짓는 그 미소
  •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
  • 엄마 젖을 만지던 아이가 됩니다
  • 사라지지 않는 엄마 향내
  • 생시인 듯 드는 인자한 모습
  • 아이 눈에는
  • 당신이 도라지꽃이었습니다.

댓글 5개

이창민 2014. 07. 30. 오전 10:57

좋은글 잘 읽었습다.

김문숙 2014. 07. 31. 오전 08:58

이른 새벽 이슬 품은 도라지 꽃 정말 어여쁘지요 어머니 그리는 향 만큼이나 깊이 일부러 연을 나누시지 않으셨나 봅니다.

이원국 2014. 07. 31. 오후 12:23

네 가끔 연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 글도 있습니다 그 주제가 단순할때 연 구분을 아니하고 쓰는데 문제는 행과 행을 이어가는 흐름이 유연해야겠지요 무더운 날 건강하셔요^*

이원국 2014. 07. 31. 오후 12:24

이창민님~ 감사합니다 휴가 잘 보내셔요^*

김성훈 2014. 08. 23. 오후 03:19

어떻게 따지고 보면 다 연관이 되는 거군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