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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박동수의 시 <구월이 오면> 모음
(1)
9월이 오면
끝없이 높고 파란 하늘
고추잠자리 날개 짓에
코스모스 꽃잎이
하늘거리고
영글어가는 풋과일 속엔
또 새로운
소망이 씨앗으로 까맣다
구월이 오면
그날 그때의 꿈들이
코스모스보다
더 청결하고 진한
우리의 사랑으로
피워지리라
꿈을 잃지 않은
사랑하는 이
하루일지라도
성숙된 결실을 위하여
우화(羽化)의
인내로 살아갈지니
2008년 8월 \"문학의 봄\" 문학지 발표
(2)
9월이 오면
그대는
들판위에 웃음이 흐르는 것을 보느냐
여문 사랑이
오곡처럼 익어가며
풍성한 색깔의 웃음소리
들리지 않느냐
그대는
사과처럼 익은 향기로 채운
완숙된 사랑을 느끼지 않은가
가을하늘처럼 티 없이 맑은 눈동자
오염되지 않은 시냇물 소리
들리지 않느냐
9월이 오면
그대는
꽁꽁 묶인 마음을 열고
산산 마다 들국화 피듯
결실된 사랑의 향기로 우리 모두
온 세상 젖게 하지 않으랴
2013년 8월 26일 \"중앙뉴스\" 발표
(3)
구월이 오면
창가로 부서져 내리는
차가운 햇살에
잠을 깬 잠자리 한 마리
몸을 떨며 날개 여민다
높고 푸른 하늘이
다가서면
코스모스 아릿한 모습에
꿈마다 어린
슬픈 얼굴이 그려진다
뜨거웠던 여름 날
나누었던 영근 포도송이처럼
달콤함이
낙화처럼 바스러지는
슬픔이어도
구월이 오면
여린 코스모스가 피워내는
진한 향기처럼
그대 생각에 붉어지는
뜨거운 사랑이
익어가기를 마음 속
얼룩을 닦아내어 본다
2014년 9월 \"중앙뉴스\" 발표
댓글 4개
시인의 언저리에서 맴돌던 시간이 벌써 20여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개인으로 시집은 5권째 공저 2집이지만 실로 다시 들고 보면 어처구니 없는 글들 뿐이다. 그런데 유독 구월에 대하여 3편이나 글을 발표한 것은 이 년령에도 아직은 가을을 탄다는 것이된다. 시인이 계절을 탄다는 것은 시상이 마음에 머물고 있다는 것일 터 웃기는 것 같지만 시인의 근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같은 심성에서 나온 글이지만 그 시간에는 원고청탁에 의하여 썼으니 또 다른 의미가 있지않나 싶다. 이곳에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에게 약간은 도움이 되면 해서 모음을 올려 둔다. 시작가는 모름지기 \"끼\"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모자라는 편이어서 10년 세월을 여기 이곳에 오고가면서 마음에 다가오는 글 한번 올려 본적이 없다. 돌이켜 후회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모든 문우들은 후회하지 앟는 노력있기를 9월의 첫 가을에 기원 드린다.
후회 안하려면 어찌 살아야 할까요? ㅎ
채소나 음식물은 다듬을 수록 그 수량이 줄어 듭니다 그러나 글은 다듬을 수록 그 의미가 풍부해 진다고 합니다. 믾이 쓰고 많이 다듬으며 손을 놓지 말며 작은 조각일지라도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은 글쟁이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책상위의 글보다 채험의 글이 후회않는 글이 되겠지요 김문숙님 감사
예 그렇지요 좋으신 말씀 감사 합니다. 동감 합니다. 저도요즘 뒤늦게 그점을 더욱아쉽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행복명절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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