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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길
박종영 2014. 09. 06. 오후 05:30
5610
박종영 2014. 09. 06. 오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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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길-박종영-
넉넉한 여름의 끝자락
선선한 바람 불어오면
가을볕 받아 붉은빛 토해내는
선홍빛 꽃무릇이 쉽게 떠난 이별을
들고 와 조아린다.
잎을 보지 못하고 실타래 꽃으로 먼저 피어
굽이굽이 산자락 타고
환한 불꽃으로 타올라
외로운 시간의 꽃길을 열고,
길게 늘어진 꽃술,
한올 한올 곱게 치겨올린
어느 여인네의 긴 속눈썹같이
겸손하게 마음을 속 보이는 붉은 수줍음,
절집 단청의 꽃 그림인 양
현란한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다스리고,
그리움이 아픔으로 기억되는
꽃무릇 저 혼자의 길 위에
서러운 울음이 길게 눕는다.
영상 변산바람꽃 사진작가님
댓글 2개
문태성
2014. 09. 11. 오전 10:12
\"여인네의 긴 속눈썹같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박종영 시인님~~!
박종영
2014. 09. 15. 오후 11:20
가을 선선한 바람 불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무릇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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