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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밥

김봉길 2014. 09. 04.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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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밥 
​
 
아내는 밥을 많이 한다
언제나 집엔
뜨끈한 밥이 남아있다
 
아낼 두 번째 만날 때 울었다
가까이 어른거리더니
왜 우냐고 물었다
살폿 따순 숨결 따라
더 가까이 얼굴 보다가
괜히 배가 고프면
숨 안 쉬고 그런다고 했다
​ 
어제 오늘 밥 먹다가
아내는 내 밥그릇 보며 말했다
구름은 이제 나중에 보라고
내디딜 땅 먼저 보라고
천천히
숟가락 보다가 꿈틀대는 입술
배고프지 않은데 그렁이는 눈물
 
언제, 스무 몇 살 더 지나기를
눈비 오거나 말거나 
내 맘이 아내거나
아내가 내 몸이거나​
김 모락 밥풀이여 더 곱게
​아픔도 기쁨도 서로 닮아가기를​
더 고운 웃음 더욱 길어지기를​
​
아내는 밥을 많이 한다
지금도 집엔 
부끄런 내 밥이 있다
​
 

댓글 2개

김문숙 2014. 09. 05. 오전 11:17

사진도 참 인상 적입니다.

문태성 2014. 09. 11. 오전 10:13

저도 아내를 되돌아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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