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바람 끝에 서서
백원순 2014. 09. 17. 오후 03:43
3661
백원순 2014. 09. 17. 오후 03:43
3661
바람 끝에 서서
나뭇잎 팔랑거리기 시작하면
머리털은 쭈빗거리며
시간은 이미 새벽어둠과 함께
증발해버린다
땅을 밟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른 채
바람이 부는 끝에 서 있거나
서성거리기도 한다
바람 끝에는 두 눈과 귀가 달려
언제나 촉수는 예민해져 있다
바람 끝에 서지 않으면
때가 되어 물든 낙엽처럼 떨어져 버린다
돛단배처럼
언제나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돛을 높이 달고 나아간다
항구는 보이지 않고
해도에 없는 바다를 항해하다
어느 날 문뜩
다른 시간대(Time zone)로 넘어간다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