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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식구
박종영 2014. 09. 21. 오전 11:38
3619
박종영 2014. 09. 21.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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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식구
-박종영-
언제부터인가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끼니때만 되면
소리 없이 찾아와 문앞에 오뚝하게 앉아 있다.
무척 배가 고픈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풍기는 음식 냄새를 맡고
찾아온 것이다.
어제 아침에는 먹다 남은 생선 머리를
접시에 담아 마당 한쪽에 놓아주자
어느새 다 먹고 사라지고 없다.
요즈음은 쥐도 별로 없는 터라
사냥 거리가 없어서일까
이집저집 찾아다니며 문전걸식하는 처지가
아득히 잊여진 세월의 설움 같아서
문득 함께 흘러온 얼굴이 그립다.
빛나는 눈, 묵언의 구휼을 간청하는
고양이 특유의 광채 나는 눈동자,
저토록 꺼지지 않는 밝은 눈에서
혹여 다시 찾아올 걸식의 묘수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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