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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백원순 2014. 11. 17. 오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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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바람벽으로 돌아누워
얼굴에 찬바람 씌운다
수십 년 세월 안으로 눌려온 씨앗들
목을 간지럽혀
괜한 헛기침만 한다
생을 알기도 전에
승화의 번뇌를 미리 훔쳐
그 적멸의 비밀을 찾아
지나온 서투른 나날들
벗겨져 버린 붉은 맨살에
겹겹이 쌓이고 쌓인 세상의 흔적들
 
초겨울 찬바람이 분다
다시 화인의 아픔이 지끈 거려
떨어진 낙엽 밟고 가다가
차가운 바위 살 드러낸 먼 산 훔쳐보고
별이 언제 뜨나 저녁을 기다린다

댓글 3개

문태성 2014. 11. 24. 오후 09:48

찬 기운을 만나면 기다려지는 것들, 한 일이 무언가 헤아려 보는 한 해의 소산들.

백원순 2014. 11. 25. 오후 06:34

그리하여 고요한 밤이면, 잠의 사슬이 나를 묶기 전에, 슬픈 추억이 내 주위에 지난날의 빛을 가져오네 Thus in the stilly night, Ere slumber's chain has bound me, Sad Memory brings the light Of other days around me.-Thomas Moore의 'Off, in the stilly night'

김현배 2014. 12. 04. 오후 10:10

별을 기다리는 저녁 시간이 한층 선명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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