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대도전서(大盜傳書)
박종영 2014. 11. 23. 오전 09:59
3602
박종영 2014. 11. 23. 오전 09:59
3602
대도 전서(大盜傳書)
-박종영-
구멍가게 열고 100원짜리 새우깡 팔면서도
세금을 꼬박꼬박 내다가 망조가 들어
부도가 나고 신용불량자가 된 아버지가 짠하다.
못 입고 못 먹고 살아가는
가난한 백성들의 윤기 없는 살점을 노리는
허가 난 도둑놈이 수시로 찾아와 으르렁대는 세상,
콩나물 천 원어치를 에누리하여
오백 원에 사 들고 오는 아내의 새벽길,
초겨울 바람은 옷깃에 달라붙어
온기 나눠주라 애걸이고
빛의 공양으로 부처의 웃음을 베푸는 아침,
단돈 만 원이 공짜로 생긴다면
밤하늘 별빛 고운 은하수를 사서
그 은빛 떡가루 어려운 이웃들 골고루 나눠주고 싶다
아내의 하얀 밤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다.
희망의 권리를 부여받고 태어났으나
못된 타율의 침범으로 불행하게 내치는 사람들
도둑질한 물건을 지키기 위해 진돗개를 키우는
도둑놈이 들끓은 이상한 나라,
오늘, 도둑놈의 천국에 살면서
나도 부패한 행운을 도둑질 하기 위해
대도 전서(大盜傳書)를 읽기 시작한다,
음모에 가담하지 않는 아내가 평화의 깃발을 달며
나의 객기(客氣)를 나무란다.
댓글 2개
문희
2014. 11. 30. 오전 01:20
설마 떡가루를 나누려고 읽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시겠죠? 그것이 객기라면 불안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진돗개의 순진함과 아내의 지키려는 의도는 나무랄데가 없어 보입니다.^^
박종영
2014. 12. 03. 오후 09:38
명쾌한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승을 빕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