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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년의 옛이야기
김문백 2015. 01. 16. 오전 03:12
3636
김문백 2015. 01. 16.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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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년의 옛이야기
두메산골 소년 서울 가는 날
개천에 용 났다 하늘 찌를 듯
의기양양 했던 나의 부모님
낯선 서울살이
언제나 상냥하고 예쁘기만 했던
하숙집 외동딸 내가 좋아한 숙이
그해 여름방학 고향 다녀오는 길
어머님 주름진 손길 꽁꽁 묶어주신
감자 한 자루
용산행 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주루룩 쏟아 부어버린
애틋한 그 정성
어느날 편지 한 장 없이 찾아오신
작고 초라한 시골 농사꾼을
맞이한 앞마당
나 차마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윗채의 방문 쳐다보며
가슴만 조였지
당신님 가시던 플랫폼
유리창에 어린 눈물을 보고
나는 뒤돌아 서서 울고 말았다
훗날 숙녀가 된 소녀
다른 사람 아내 되어 멀리 가버리고
내 가슴속에 남은 건
쓸쓸히 떠나가신
아아 가엾은 나의
아버지 어머니
댓글 4개
문희
2015. 01. 16. 오전 09:55
어린시절 부모님이 상경할 떄면 항상 양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오셨습니다. 자식들 위해 고추장을 볶아오시고 떡도 해오시고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모두... 방학 때 한 8시간 기차타고 고향에 갈 때면 저 멀리 보이는 고향산이 눈을 적시게 하곤 했습니다. 이 시를 읽으니 또 눈물이 납니다.
차기자
2015. 01. 16. 오전 11:33
옛 추억이 묻어나는 글, 추억이 저편이었던가, 나의 동심의 친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김문백
2015. 01. 16. 오후 07:10
세월은 짧기만 했던 것 한 줄기 바람에 떨어져가는 낙엽과 같이 한 잎 두 잎 떠나가겠지요.
김문백
2015. 01. 16. 오후 07:17
긴긴 겨울밤 저 또한 하염없이 눈물만 두 뺨에 흘러내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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