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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장

박종영 2015. 03. 13. 오후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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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장

 

               -박종영-

 

비린내 풍기는 어물전
시장 어귀마다 슬픈 바다가
새벽을 달려와 크고 작은 눈 깜박거리며
널브러진 좌판 모서리에서 철썩거리고,
생명을 지키려는 두려운 눈과 헐떡거리는 심장을
다독이고 보듬아 떠나 보내는 흥정이 끝날때 마다 
때 묻은 앞치마 돈 주머니 안으로 차곡차곡
들어가는 푸른 지폐의 숨바꼭질이 흥겨운 가락으로 숨는다
아침 해가 중천에 떠오르고 시장기가 돌 즈음,
집에 두고 온 늦둥이 얼굴이 밟히는 조바심에
떨이 장을 보고 가면 건네줄
미술공책 살돈이 꼬깃꼬깃 쌓여 흡족하다
언제나 펑퍼짐한 엉덩이가 탐나는
옆 좌판 순덕이네 푸짐한 목소리,
“엊저녁 우리 순덕이 아부지 참말로 오지데”
오늘도 한바탕 너스레로 푸르게 열리는 새벽시장

 

댓글 5개

문희 2015. 03. 14. 오전 01:28

활기있는 새벽 어시장, 부지런한 여인들, 할머니들, 아저씨들.. 순덕 엄니가 끝내줍니다. ㅎㅎㅎ 내일 아침 순덕 엄니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박종영 2015. 03. 15. 오전 09:37

새벽시장에 가보면 살아갈 의욕이 충전되고 비린내와 삶의 진솔함이 섞여 활기가 넘칩니다. 갖가지 생선들의 애틋한 눈들이 확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즐거운 주말 시간 되십시오/

김현배 2015. 03. 16. 오후 08:13

밤을 지나온 새벽의 시장이 더욱 푸르게 빛납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박종영 2015. 03. 17. 오전 09:59

아판장의 새벽은 살아 숨쉬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입니다. 팔려가는 수많은 눈동자와 비린내가 곧 우리의 냄새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늘 건승하세요, 김현배님/

김성훈 2015. 04. 18. 오후 08:29

새벽시장에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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