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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순서

박종영 2015. 03. 27.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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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순서

 

               -박종영

 

개나리가 노란 병아리 입술로
한가한 길모퉁이에서 낮달을 불러 모으고
목련은 하얀 가슴 열어 분분한 수줍음으로 입맞춤이고
비스름한 꽃눈 챙기느라 분주한 벚꽃
알싸한 봄기운 가슴안에 고루 숨기고
흥겨운 노래 가득한 강산마다
옛적 우리 부모 한창 젊을 때 사랑놀음 흥겨운 포옹처럼
낮게 엎드린 들꽃 무리 엉킨 움틈이 씩씩하고
산비탈 양지쪽 붉은 꽃등으로 봄 채비하는 동백
통째로 떨어지는 꽃잎 밟으니 더욱 서럽고
척박한 언덕에 억척스레 살아남아 피어나는 매화
쌉쌀한 향기 강물에 던지며 오기 부리는 투정이야
부푸는 초봄에 맛보는 다디단 그대 그리움이고
해마다 맞이하는 봄의 순서
언제나 새로운 빛으로 맞이하기를 원하지만
매마른 황톳길에 골고루 푸른 기운 뿌려주는 인정이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풍경인 것을
푸른 봄 마중을 조심하게 하라는 하늘의 뜻
오늘 마음에 새기는 일로 기쁨이다 


 

댓글 3개

문희 2015. 03. 29. 오후 11:43

꽃이 먼저, 잎이 먼저.. 자연의 질서로 고운 글 아름다운 시구로 이 강산 흠뻑 물들이는 봄, 봄!

박종영 2015. 03. 30. 오전 10:07

봄의 순서, 꽃핌의 순서 모두가 자연의 섭리에서 오는것 같습니다. 도시 인도 블럭 한켠 틈새로 피어오르는 노랑 민들레의 귀한 모습도 이봄에만 만나는 행운입니다. 아름다운 댓글로 발걸음 하시어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김성훈 2015. 04. 04. 오후 11:47

꽃은 시에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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