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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박동수 2015. 08. 27. 오후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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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다
넒고 평안한 꽃잎 펴
세상 모든 사랑을 감싸고
흘러간 것들의 아쉬움
제 가슴속에 묻는 배려
불그스레한 입술위에
늦 여름의 풍요한 웃음을 피운다 
 
아비의 아비 그 아비의 아비부터
내려온 우리의 아름다운
백의민족의 담벼락 곁에서
정의가 무너질까
떠나지 못하는 너의 초조함이
슬픈 아름다움으로
물안개 되어 피어 오르네 
 
           20150821
            - 월송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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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蝶走花)   
 
여름 깊어가는 8월 마지막 주중에 월송정 앞에 섰다.
松江 鄭澈이 관동팔경으로 일컬은 이곳의 풍경은 그리 감격할 만한할 만한
題目이 보이지를 않는다. 지금도 바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 군사지역이
되어 막혀있고 1980년에 다시 세워진 모양새는 별로 古色한 미가 없어서 인지
感懷가 일지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길 바란다.
정문을 나오면서 전에 한번 들린 식당건물이 보수공사를 하기에 화장실을 이용하고

옆 작은 들판을 바라보는데 마른 길섶에 6~7월에 피어야 할 접시꽃이 몇줄기서서
가냘픈 줄기에 꽃을 피우고 있다. 
 
접시꽃은 엣 고향집 울타리 밑에 많이 자라서 약간은 천대받던 고운 꽃이다.
당시에는 이꽃을 蝶走花(접주화)로 불리었다.
꽃이 접시처럼 넓고 크게 핀다하여 접시꽃이라고 했지만 언제나 담장 밑을 지키는
꽃의 이미지로 볼 때 외면당 할 사연이 있겠다.
그래서 어떤 슬픈 꽃말이나 전설같은 것이 있겠다 싶어 찾아보니
꽃말이 참 평범하다. \"單純. 平安. 多産. 豊饒\"의 아욱과의 여러해살이 꽃이다. 
 
옛날 꽃 나라 花王이 궁궐 앞에 화원을 짓고 세상 모든 꽃을 심고 싶어서 모든 꽃을
모이게 했는데 유독 접씨꽃 만이 불참을 해 원인을 물었더니 담장 밑에서서 그 주인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그것이 미욱한 忠直인지, 깊은 愛情의 원인인지는 말 할 수없지만

받아드리는 마음따라 꽃의 귀함이 尺度가 다를 것 같다.
더 화려하지도 않고 별나지도 않으며 넓은 꽃잎으로 많은 것을 주고 받는 수더분한
많은 수의 꽃을 달고 밉지도 않는 모습으로 배려하는 꽃인 듯 한 접시꽃이 오늘의
우리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을 듯한 느낌이 온다.
시인 도종환의\"접시꽃 같은 당신\"에서 병상에 누운 아내에게 고백들은 접시꽃 같은
배려의 마음을 원천으로 우리에게 전하는 것을 보면 접시꽃만이 갖는 힘인 듯 하다. 
 
인간은 무엇인지 모르면서 기다리는 것의 宿命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환경이 처해도 주저없이 좀 더 나은 시간들을 기다리는 宿命.
붉게 물든 석양을 처다보면서 산넘어 무엇을 기다리며 꿈꾸는 宿命.
이것이 인간의 未完成을 證明하는 것이리라.
누가 심은 건지 자생인지는 몰라도 접시꽃은 물기없는 이곳에 무엇을 위하여
핀 건지  누구를 기다리는 건지 달리는 차창가를 스치는 산역을 보면서 나만의
생각일까 곰곰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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