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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묘하게

박종영 2015. 10. 11. 오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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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묘하게

 

                     -박종영-

 

 

가을이 되면
서늘바람 불어 그런지 몰라도
묘하게 눈물이 반짝인다

 

풍성한 들판에 서면
지난날 배고픈 설움이 살아나
지천으로 널린 알곡 다듬어 감추고 싶다

 

산등성이 억새가
하얀 머리 풀고 허공에 편지를 쓰는 흔들림에
저미어 오는 하찮은 그리움도
이 가을에선 귀하게 마중하고 싶다

 

키 작은 구절초 앞에 무릎을 꿇고
외로운 향기 가슴에 품고 돌아오는 길
넉넉하게 여물어가는 가을 들녘이
참 든든하다.


댓글 4개

문희 2015. 10. 12. 오전 08:54

조석의 찬바람이 이 가을의 아름다움을 빨리 흡입하라고 재촉합니다. 도시를 벗어나 떠나신 분도 만나보고, 가을 들녘의 풍성한 파스텔톤에도 빠져보고...

박종영 2015. 10. 12. 오후 06:58

가을은 조락의 계절, 우리가 잡아도 흘러가는 절기입니다. 겨울을 지나야 찬란한 봄을 맞이하듯이 가을은 누구에게나 서러운 계절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고맙습니다.문희 문우님, 건승하십시오/

문태성 2015. 10. 16. 오전 09:55

가을이 오면 든든함이 들려집니다.

황진하 2015. 10. 16. 오전 10:44

풍성한 가을인데 여러 생각을 불러들이는 계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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