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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향기
김병국 2015. 12. 15. 오후 06:09
3872
김병국 2015. 12. 15. 오후 06:09
3872
오늘부터 100회에 걸쳐 연재하려합니다.
가능한것인지는 모르지만. . .
1. 작가의 말
가슴 속에 묻어둔 세월의 흔적을 송두리째 파헤치고
또 무엇이 남아 있어 이렇듯 가슴이 저려 오는가!
차가운 달빛이 창가에 머물 때면, 뼛속 깊이 사무친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루던 수많은 날들, 눈꽃이 피던 날 향수에 젖어 가슴을 움켜잡고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기억 저 편에 있던 물안개 빛 추억들이 하나 둘 튀어나와 짓무른 눈가에 고인 눈물로 또 몇 통의 휴지를 적셔야만 했다.
마른 나무가지 위에 가만히 내려앉은 눈꽃을 바라보노라면
어디선가 아련히 들려오는 님의 목소리가 귓전에서 맴돌고,
잡힐 듯 잡힐 듯 잡을 수 없는 님의 손길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는데...
잔잔한 호수 가운데를 지나는 뱃길처럼 흔적인가 싶다가도
어느새 새 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한 여인을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사랑이란 미명(美名)아래
그 사랑을 잊기 위해 몸부림 쳐야하는 게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었던가!...
사랑에 상처받은 가슴도, 삶에 찌든 모진 인생도, 세월은 그저 아무일 없는 듯이 둥굴게 둥굴게 돌아가고 만 있구나.....
아! 사랑도 무상의 일부일 뿐 결코 소유할 수 없는 것을...
다시 겨울이 찾아와 아름다운 눈꽃이 필 무렵이면 설화목처럼 그 자리에 서 있고 싶음도, 눈꽃 향기를 맡으며 지난날의 추억을 되씹는 것도,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내 작은 몸짓인지도 모르겠다.
죽음보다 참기 힘들었던 사랑의 아픔을 하나하나 글로 써 보려했지만 미숙아(未熟兒)로 태어나게 한 젓은 아닌지 염려스럽기만 하다.
가슴아픈 사랑의 추억을 가진 이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으로 가슴아리를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이 다소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는지,
못다 이룬 사랑의 아쉬움으로 나는 오늘도 눈덮힌 영산(零山)을 바라본다.
눈꽃 향기를 기다리는 12월에
김병국
댓글 1개
안성훈
2015. 12. 18. 오전 09:53
사랑도 무상의 일부일 뿐 결코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 소유하려고 하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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