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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는 갈대
시사랑 2015. 12. 17. 오후 05:35
3886
시사랑 2015. 12. 17. 오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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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는 갈대
이 재 호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누구인가 한 생애의 빛깔을 다하려는가 봅니다.
혼자라는게 이토록 무섭고 두려운줄 외로워 하면서도 몰랐습니다.
내 생애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들을
한 해가 저물고 있는 이 저녁 언덕에 올라 목이 메이도록 불러 봅니다.
맨 처음 별이 되어 반짝이는 방울 소리를 듣습니다.
마을의 불빛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갈대 밭에서 나는 애처롭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별빛를 모아 보아도 별이 될 수 없고
아무리 꽃잎을 모아 보아도
꽃이 될 수 없는 밤이 깊어 갑니다.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씩의 별을 가졌지만
밤이 깊어 갈 수록 빛나는 별들이 서로 다투면서
등을 돌리고 멀어져 갑니다.
별들이 별들끼리 잊혀지고 그렇게 머지 않아
다시 또 새벽이 오리라는 것을
다시 또 새로운 한 해의 태양이 떠 오를 것을
아마도 모르는 듯이
하나씩 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댓글 1개
안성훈
2015. 12. 18. 오전 09:44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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