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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처럼

박종영 2015. 12. 19. 오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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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처럼

             -박종영-

 

햇살 한 줌도
남을 주기 싫어
풀숲 그늘에서 밀어내는 심술 궂은
바람을 만지면

 

괜한 오기가 치밀어
맨땅에 퍼질게 주저앉아
바람구멍 낼 훼방을 준비하다가

 

이 짓도 산새들이 보면
웃음거리 될까 봐
마른풀처럼 납작 엎드려
고스란히 발가벗고 알몸이 된다


낄낄거리며
아랫도리 훔쳐대는 시원한 바람
봄날 진달래 포름한 향내 같은
이 즐거움을 맛보지 않고서야
어찌 명쾌한 대답을 하랴


댓글 2개

문희 2015. 12. 25. 오전 10:17

저 바람을 잡으려면, 한 반년 기다려야 따뜻한 즐거움도 맛보고 대답도 나올 것 같습니다.^^ 싸늘한 마른 풀에 알몸으로 함께 엎드려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마치 힘 들때 꾸는 꿈처럼..

박종영 2015. 12. 25. 오후 03:01

이름 없는 풀꽃과 잡초가 지금은 마른 풀로 퍼질고 앉아 겨울 나무와 언땅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새로운 봄을 위한 보온력의 예비이지요. 남은 12월 슬기로운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문희 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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