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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을 위한 노래

박종영 2016. 04. 01. 오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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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을 위한 노래

 

                         -박종영-

 

 

따스한 햇볕 다스리며 담장에
눌러앉아 봄의 색기로 피어나는
백옥의 웃음이 황홀하다.

 

부끄럼 없이 골고루 치장한
살풋한 피부며, 탐스러운 젖가슴이며,
살포시 내미는 보송보송한 입술이야
자지러지게 설레는 환희의 꽃 잔치다

 

춤추는 봄 강이 물수제비 타며 건너와
오붓한 꽃술 그 은밀한 곳에 숨어
목숨을 거는 벌과 나비의 야릇한 교접을 엿보는 시간,
 
흰 목덜미 요염하게 바람피우는 간살이 미워
입술 방그리며 볼록한 웃음 닮아가는
연둣빛 관능 솟아오르게 가만가만 귓속말을 숨긴다
 
어느 날은 아득한 이별을 들고 와
그리움의 층계를 이루는 혼절한 봄날,
낮은 음계로 살근대는 꽃 가슴 달고  
봄의 가장자리 깊은 곳에 우뚝 선 목련,
 
누구의 안부가 궁금한 윤기 나는 네 웃음으로
어찌 그리움의 궁전을 만들고 싶지 않으랴?


 

댓글 2개

문희 2016. 04. 01. 오후 11:42

목련의 고고함에 흠모하는 시기가 왔습니다.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시구에 흠뻑 젖어 어쩔줄 모르겠습니다.ㅎㅎㅎ

박종영 2016. 04. 02. 오후 11:52

담장 넘어 고개 내밀고 피어 있는 목련, 하얀 목덜미가 흘러간 여인의 얼굴로 다가옵니다. 그리움이 한층 일어서는 봄입니다. 감사드리며, 즐거운 봄날 되십시오. 문희 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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