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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생각하는 오늘

박종영 2016. 05. 14. 오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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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생각하는 오늘
 
                        -박종영-

 

비가 온 뒤에는 하늘이 높고 푸르다
집을 나서며 문득 바라보는
앞산의 정 깊은 몸 색깔이 마냥 푸른 것은 꼭,
그 옛날 오일장 가는 어머니의 남색 치마 같다
살아 숨 쉬면서 하늘은 우러러 받쳐보고
땅은 든든하게 디뎌야 한다는 교훈이 문득 스치는데,
늘 부족한 변명을 하면서 스스로 핀잔이다
오월, 이맘때면 맛보기로 심어놓은
이팝나무가 슬기롭게 쌀밥을 고봉으로 피워 달고
으스대며 하늘거린다
그걸 쳐다보며 빈 뱃속으로 걸어가는
행인의 발걸음이 멈칫거리는 것을
지금은 나무랄 때가 아니다
언제나 타인의 생각으로 넘겨주는
세월의 배려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서러운 날을 나누어 배부른 하루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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