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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이별할 수 없는 인연

박종영 2016. 07. 24.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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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이별할 수 없는 인연

 

                            -박종영-

 

바쁜 하루를 보내는 시간에는 잠시 마음을 열어
잔잔한 풍경을 바라보면 누구나 겸손해진다
들길은 걷다가 검은 땅에 뿌리내리고 납작하게 누워
어수선한 세월을 붙잡고 있는 들꽃의 끈기가 부러운 것은
살아있음의 경계를 알려주어 기쁨이다
어느 하루 추억처럼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이별할 수 없는 이름을 불러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오랜 시간 함께한 내가 나를 대답한다
내 얼굴을 너무도 잘 아는 두 눈을 앞세워
마음의 얼굴을 알아보려고 거울 앞에 서면
나와 내 얼굴의 간격은 꽃이 만발하던
지난봄보다 더 가까운 그리움에 들떠있어
살아 생각하는 기쁨, 말하며 웃음기 만발한 소중한
하루인 것을, 그래서 나는 나와 이별할 수 없는 인연,
날마다 한자리에 머물러 이별은 없다며 매달리는데
오늘도 예민한 마음의 눈이 나를 붙잡는다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와 속도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시간의 온기를 느끼는 것도
내가 살아 있음의 생각이다.
 

 

댓글 6개

김은정 2016. 07. 24. 오후 02:37

생의 의지가 가득 담긴 글인 듯 합니다..그런데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상황이 또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없다면 자신과의 이별은 손쉽게 가능한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서요..

박종영 2016. 07. 25. 오전 10:01

매일 거울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익숙한 시간은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이 있어서입니다. 간혹 나를 반성하는 일이 있어서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는 나입니다. 그 위에 사랑이 있다면 더욱 돈독한 일상이 될것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김은정 2016. 07. 25. 오후 12:07

어르신들께서는 참 강인하신 것 같습니다..존경합니다

박종영 2016. 07. 26. 오후 02:10

살아온 세월만큼의 인내의 두께가 곧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빛을 보기위해서 동분서주한던 시절도 한때라고 보면 맛이 나는 인생이지요. 더운 여름 건강한 일상이 되시기를 빕니다.

문희 2016. 07. 29. 오전 08:57

비 오는 아침, 잠시 나 자신과 주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6. 07. 30. 오후 03:37

주말입니다.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강한 주말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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