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관솔불

백원순 2016. 09. 12. 오전 10:32
3951
관솔불(마음) 백원순 나는 마음에 응어리가 없는 줄 알았다 어릴 적 작은 섬에 살 때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파도를 보며 내 방에 한 밤 홀로 잠깨 먼 바다를 지나가는 통통배 소리에 먼 육지에서 들려오는 기차 소리에 나는 무서운 꿈을 잊은 채 다시 잠 들 수 있었다 먼 세월 내 얼굴 주름살 지나 이미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알게 조금씩 조금씩 아니면 크게 아니면 흔적도 없는 여름 퇴약볕에 개미들이 좋아라 들락거리는 상처의 진물, 송진을 천천히 흘리며 흰눈 내리는 겨울에 그 푸른 솔잎에 하이얀 갓을 쓴 채 언 땅에 발 부비고 넘어가는 하루해를 바라보며 추운 밤 너를 생각하며 잠이 들었나 보다 먼 먼 훗 날 내 응어리가 굳어 눈 먼 나뭇꾼 한테 베이어 산 속 깊은 오두막에 불을 밝혀 거치른 저녁 먹은 후 게슴츠레한 나뭇꾼 눈에 그 똘망 똘망한 새끼들 눈망울이 관솔불에 비추이어 그의 영혼과 그의 넓은 세계가 한가위 달 처럼 풍요롭고 충만했으면

댓글 1개

서용칠 2016. 09. 14. 오전 09:26

먼 옛날이였나 전생이였나 촉대에 등잔불로 관솔불 걸어놓고 어머니와 강냉이를 타개며 뭔이야기를 하는것을 소리없이 눈들이 내려와 들었다 다시 그시절로 간다면 원전 녹조라떼 지진이 무섭지않을거야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