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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고 속아주고
박종영 2016. 10. 23. 오전 10:12
3869
박종영 2016. 10. 23. 오전 10:12
3869
속이고 속아주고
-박종영-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흔하디흔한 유행가 가사처럼
여인의 눈물 바람에 또 속아주고,
봄날 동산에 화사하게 핀다는
청매화 언약만 믿고 꽃놀이 안 갔는데
기다린 보람없이 꽃 저물어 또 속고,
향기로 말하는 나무들까지
이렇듯 눈 뻔히 뜨고 속이는데
하물며 속이고 속은 우리네 얄팍한 인심이야
누구 하나 믿을 사람 하나도 없는 허망한 세상,
화풀이로 강가에 나가 상처 감추는 물수제비를 뜨던지
산에 올라 누구라 할 것 없이
싸잡아 욕을 하면 돌아오는 큰 메아리로
위안을 받던지 그래도 양이 안 차면,
하찮은 풀꽃 들볶아
고운 향기 가득 채운 괴나리봇짐 지고
정처 없이 강산을 휘돌아,
그저 낮은 땅 아름다운 산천 아우르며
목불식정(目不識丁)으로나 살아가던지.
댓글 2개
문희
2016. 10. 28. 오전 09:26
속이고 속아주는 것은 세상 살아가는데 가끔 서로의 입장을 세워주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뒤탈이 없고 악의가 없는 범위 내에서... 요즘의 사악한 행위는 마음을 찢어 놓습니다.
박종영
2016. 10. 29. 오후 05:56
속아주는 미덕, 그래도 너무 많이 속아주면 우울함이 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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