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누이와 칡꽃

박영배 2016. 11. 03. 오전 09:25
3739
누이와 칡꽃 / 혜원 박영배 초혼에 실패한 누이가 지천명 되도록 가슴을 닫고 어두운 귀퉁이로 숨어 살다 요즘 세상 밖으로 얼굴 내밀며 물고기 마냥 뻐끔뻐끔 들숨을 시작했다 찢긴 가슴 보듬고 밤이면 달빛으로 별빛으로 곪은 상처를 핥아대며 한때 꿈이었던. 사랑이었던 미운 허물 벗느라 가시를 품고 지냈을 텐데 갱년기에 좋다고 칡꽃을 말려 보내 달란다 꽃 한 번 못 피워도 꽃 지는 시름이 남았던가 마지막 생(生)을 내려놓으며 또 한 번 허물 벗는 누이 붉은 듯 검은 듯 내 산간 막에 지천으로 피어 눈길도 주지 않은 꽃잎을 한 잎 한 잎 정성껏 거두면서 칡넝쿨 처럼 억척같이 살아 줄 누이를 떠올려 본다

댓글 2개

박종영 2016. 11. 04. 오전 11:52

감명깊게 읽었습니나. 건승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박영배 2016. 11. 04. 오후 02:17

고운 흔적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선생님께서도 늘 건안 건필 하시고 보람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벅종영 선생님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