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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컵
백 원 순
겨울저녁
주변은 차가운 어둠에 쌓이고
컵은 따뜻하고 여유로운
온기가 채워지기를 기다린다
빈 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외로움과 공허함을 달래 줄
사랑의 음료를 채울 것이고
언제나 폭풍우 속에 헤매는 사람은
오래 보관된 차분한
차를 꺼낼 것이다
삶이 쓰고 신 사람은
까만 커피를 끓일 것이며
언제나 살아가는 일이
슬프고 지루한 사람은
생기를 돌게 하는
노래를 채울 것이다
컵 밖 세상이
컵 안으로 들어오면
항상 컵은 그대에 맞는
따뜻한 음료를 채우고
겨울밤은 천천히 깊어져간다
댓글 4개
연한 향기가 있는 차를, 온기를 오래 유지시켜주는 다소 큰 잔으로 천천히 음미하고 싶습니다. 눈 오는 밤에 낮은 조도의 연 노랑 불빛아래에서 옛 편지를 읽으면서...
I'm Nobody! Who are you? Are you-Nobody-Too? Then there's a pair of us? Don't tell they'd advertise-you know! How dreary-to be-Somebody! How public-like a Frog- To tell one's name-the livelong June- To an admiring Bog! \"J. 288 \" by Emily Dickinson
따뜻한 차 그리고 겨울 낭만스럽습니다^^
눈발이 간간이 날리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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