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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백원순 2017. 01. 09.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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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

                           백 원 순

 



겨울저녁

주변은 차가운 어둠에 쌓이고

컵은 따뜻하고 여유로운  

온기가 채워지기를 기다린다

 

빈 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외로움과 공허함을 달래 줄

사랑의 음료를 채울 것이고

 


언제나 폭풍우 속에 헤매는 사람은

오래 보관된 차분한

차를 꺼낼 것이다

 


삶이 쓰고 신 사람은

까만 커피를 끓일 것이며

 


언제나 살아가는 일이

슬프고 지루한 사람은

생기를 돌게 하는

노래를 채울 것이다

 


컵 밖 세상이

컵 안으로 들어오면

항상 컵은 그대에 맞는

따뜻한 음료를 채우고

겨울밤은 천천히 깊어져간다

 


 


 


댓글 4개

문희 2017. 01. 09. 오후 09:56

연한 향기가 있는 차를, 온기를 오래 유지시켜주는 다소 큰 잔으로 천천히 음미하고 싶습니다. 눈 오는 밤에 낮은 조도의 연 노랑 불빛아래에서 옛 편지를 읽으면서...

백원순 2017. 01. 10. 오후 05:03

I'm Nobody! Who are you? Are you-Nobody-Too? Then there's a pair of us? Don't tell they'd advertise-you know! How dreary-to be-Somebody! How public-like a Frog- To tell one's name-the livelong June- To an admiring Bog! \"J. 288 \" by Emily Dickinson

서지명 2017. 01. 13. 오후 01:12

따뜻한 차 그리고 겨울 낭만스럽습니다^^

백원순 2017. 01. 13. 오후 08:33

눈발이 간간이 날리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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