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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백원순 2017. 01. 09.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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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불

                     백 원 순

 


 


디오게네스는

낮에도 등불을 들고 다녔다 한다

 


이십 촉짜리로 만나

사십 촉이 되어

희미하게 불 밝히며 살아와

어느덧

오십 촉짜리가 넘어

서로 합쳐 백 촉이 넘어

타오르며 살아간다

 


낮에 보이지 않던 별빛이

밤이 되자

저렇게 많이 반짝거린다

저 멀리서

희미하게 흔들거리는 십 촉

맑게 생기 있게 빛나는 이십 촉

잔잔하게 꾸준히 비추이는 사, 오십 촉

가까이서 빨갛게 불 밝히는 빛 들

 


멀리 여행을 할 때

실내등을 잠시 끄면

그렇게 수많은 등불들이

멀리서 옆에서 빛나며

창문으로 내게 들어온다

그믐밤에

무수한

별빛 축제처럼

 




댓글 2개

서지명 2017. 01. 13. 오후 01:11

좋은글 즐감했습니다^^

백원순 2017. 01. 13. 오후 08:37

좋은 날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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