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나누어 먹기

박종영 2017. 01. 29. 오후 11:05
3716

나누어 먹기

 

               -박종영


 
설날 차례상 차리고 남은
껍질 물렁물렁한 감귤 서너 개
텃밭 매실나무 아래 놓았다

 

겨우내 먹을 것 찾아 기웃거리던
초하룻날 아침,
노랑깃털 동박새가 매실나무 밑으로
폴 싹 내려앉는다

 

허기진 부리로
노란 얼굴을 마구 쪼아댄다
마치 연인처럼 입을 맞춘다
간지럼 타며 비비 꼬이는 감귤

 

뒤질세라
노란 관능의 웃음을 향해
절정의 간지럼을 쪼아대는 동박새

 


다시 읽는 설날 아침의 詩

댓글 2개

문희 2017. 01. 30. 오후 08:34

동박새가 감귤을 좋아한다면 좀 미안하지만 물렁해진 감귤 나누어 먹는 것은 대단히 좋은 발상입니다. 동백꽃도 시샘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기뻐하는 동박새가 문학의 향기로 날아왔습니다.

박종영 2017. 01. 31. 오전 11:28

붉은 동백꽃 깊숙이 넣아 달디단 꿀을 빨아먹는 동박새가 허기진 겨울에 노란 감귤을 보고 탐이 난것이지요ㅎㅎ 이제 설명절 연휴 지나고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