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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펄럭일 때

백원순 2017. 05. 22. 오후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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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펄럭일 때

                          백 원 순


 


 


언덕 위

당산 나무

작은 잎들 남풍에 팔랑거리다

지칠 때 까지

먼 바다에 가신 아버지는

돌아 올 줄 몰랐다

 


댓돌 위

하얀 고무신

까만 그믐밤에 빛나는 날들 보내고

기다림에 그을린 얼굴로 아버지는

오후 햇살 누그러지는 때

말없이 돌아오셨다

 


냇물에 발 담그듯이

세월을 보내지 않아

초승달은 내님 눈썹이고

반달은 나의 가슴

보름달은 내님 얼굴이 되었다

 


여름밤을 바라보고 누워

견우직녀 만나는 간절함이

빗방울로 얼굴에 떨어질 때

잠깨

그렇게 세월 속으로 들어갔다

 


 


 


 




댓글 1개

문태성 2017. 05. 25. 오전 11:03

아버지 되고 아버지를 제대로 못 모신 아버지 구실, 아들 구실 이제 다시 돌릴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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