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초록 풍경

박종영 2017. 05. 27. 오전 10:37
3371

초록 풍경

 

                 -박종영-

 

오월 어느 청명한 날
빛고운 초록의 산그늘이
능선마다 가벼운 구름을 걷어낸다

 

골 갯물엔 늦깎이 철쭉이 첨벙대고
물푸레나무 새순 터지는 소리 너럭바위 가슴에
시원한 사랑 얘기 뿌리고

 

산그늘에 문안드리는 아기 동백
지나는 바람 부둥켜안고
천왕봉 가는 길을 아련한 몸짓으로 알려준다

 

어느새 여름의 기운이
가벼운 현기증으로 찾아오고
청보리 익을 때쯤 가난을 지키던 날들이 
혼자 남아 서럽다
 
지루한 한나절
혼자 사는 누이가 흥얼거리는
청춘가 한 대목에 무릎장단을 치면서도
서러움 참아내던 젊은 날이 그리운지라

 

생기 찾아 돌아오는 고향 집 마당에는
파란 하늘이 내려와 배부르게 놀고 있었다.

 

댓글 2개

문태성 2017. 06. 07. 오후 12:16

여유있는 사색, 멋이 더욱 짙어 보입니다.

박종영 2017. 06. 09. 오전 10:38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보람이 곧 철마다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4월에서 7월까지 참다웁게 누리는 초록풍경이 좋습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하십시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