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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4)

황태영 2017. 06. 19. 오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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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사십 대 중년인 관리인 박씨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여 이 손님 저 손님 찾아다니면서 말동무도 해주고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바로 해결해주었다. 어제 저녁에 야외식탁에서 생수를 마시다가 엄청나게 다리를 쏘아대는 모기등살에 못이겨 모텔 안의 구내매점에서 모기향을 살 때 관리인 박씨가 매점 옆의 평상에 앉아 있다가 말을 붙여왔다.
  \" 산이 가까이 있어서 모기가 많은 건 어쩔 수 없어요. 대신 산나물과 도라지가 많아요. 찾아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부석사를 찾으셨지요? 왜, 여기가 재미가 없습니까? 이런 데서는 먹거리 먹는 재미이지요. 요 옆길로 죽 올라가면 거성수산이 나오는데 다른 데보다 싸요. 하이마트에서 왔다고 하면 잘 해줄 겁니다. 대합조개가 일 킬로에 오천원, 바닷장어가 일 킬로에 만삼천원해요. 여기 있는 숯불시설에다 번개탄 두 장 넣어 철판 위에 양념하지 않고 올려놓고 구우면 맛이 크, 기가 막히지요. \"
   그 날 저녁식사를 그렇게 해 먹었더니 아홉 살 먹은 딸, 다미가 너무 좋아했다. 거성수산에서 대합조개와 바닷장어를 살 때, 부산에서는 \"아나고\" 라고 일본어로 부르는 바닷장어를 회로 팔 수는 없느냐고 물어보았었다. 그러자, 바닷장어는 기름기가 많은 물고기여서, 배탈이 잘나서 충청도 사람은 회로 먹지 않고 왕소금을 뿌려 구워먹는다면서 회로는 팔지 않는다고 했다. 그럴 법도 했다. 서해에 인접한 지역을 제외하곤 내륙 쪽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별로 회를 먹을 기회가 드물테고, 어쩌다 먹게 되는 음식인 회는 체할 가능성이 많을 수도 있으리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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