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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13)

황태영 2017. 07. 09. 오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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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 엄마는 색종이 접기를 하고 있겠지? \"
   \" 그래, 다미 책상과 걸상을 접고 있을 게다. \"
   봄부터 아내는 색종이 접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평범한 색종이들이 아내의 손이 닿자마자, 마치 마이다스의 손이 닿자 모든 물체가 황금으로 변했듯이 빨간 금붕어가 되고 노란 주전자가 되고 초록색 고깔모자를 쓴 요정이 되고 화려한 색상의 비치파라솔이 되었다. 그리하여 어린 딸의 방은 온갖 모양과 색상의 색종이 물건들이 벽마다 천장마다 붙어 있거나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서 환상적인 작은 궁전으로 변해버렸다.

  \" 저기 군인 아저씨한테 길 물어보면 되겠다. \"
  다미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니 예비군복 차림의 청년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부석사 가는 길을 물었다.
  \" 부석사요? 바로 산중턱에 보이는 저 절이요. \"
 청년이 팔을 뻗어 산중턱을 가리켰다.
   \" 어떻게 가야 합니까. 좁은 길 같은데 저 멀리까지 걸어가야 합니까? \"
   절레절레 그가 머리통을 흔들며 말했다.
   \" 아니요. 절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요. 정주영씨 부인이 불심이 깊어서 시멘트길을 절까지 잘 닦아놨거든요. \"
   굴곡과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을 이 중고차로 올라갈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차를 여기다 세워두고 걸어서 절까지 간다는 것은 어린 딸에게는 너무 힘든 일일 것 같아 차로 올라가기로 작정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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