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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 감상과 두줄 댓글

서흥식 2017. 07. 17.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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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 감상과 두줄 댓글
 
 
모래를 뱉는
꼬막조개와 빈 집을
지키고 있다-----이치무라 에리
 
--- 호젓하게 된장찌개거리를 준비하고 있군.
2인분일까, 아니면 여러 날 먹을 건가, 혼자서?
 
 
 
도끼로 찍다가
향기에 놀라누나
겨울 나무-----부송
 
--- 추위에 숨어있던 향기알맹이들이
도끼에 맞아서 터져나오네.
 
 
 
찬합에
엽전 서너푼이여
저녁 겨울비-----잇사
 
--- 한 푼으로 라면사고
두 푼으로 쏘주사고
 
 
 
넓은 들판을
단 한입에 삼키는
봄 꿩의 울음-----야메이
 
--- 나른한 봄날
정신이 번쩍

 




 
대야의 목물
버릴 곳이 없는
풀벌레 소리-----오니쓰라
 
--- 내 그럴 줄 진즉 알았지...
그렇게 소리죽여 목욕을 하더라니...
 
 
 
고양이 사랑
끝날 적 침실은
으스름 달밤-----바쇼
 
--- 고양이 사랑 끝날 적
침실은 으스름 달밤 (그냥 두줄시네)
 
 
 
뜨거운 두부
목숨의 끝자락의
옅은 불빛-----구보타 만타로
 
--- 이빨없고 추위타는 노인네야
따땃한 두부가 최고지, 거럼.
 
 
 
겨울 국화가
걸친 것은 오로지
자신의 빛깔 뿐-----슈오시
 
--- 그래, 좀더 버텨보자꾸나
우린 원래 외투가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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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하이쿠와 일본적 감성] (유옥희 저, 2010)에서 발췌하였다.
그리고 하이쿠 아래 작은 글씨로 댓글을 끼적여 보았다. 댓글 중엔
책에서 해설을 보고 떠오른 생각도 있다.
 
 
 
2011.6.5.
작은큰통 ( = 서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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