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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에 와서
박종영 2017. 07. 29. 오전 10:18
2452
박종영 2017. 07. 29.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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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先塋)에 와서
-박종영-
부모님 합장 봉분
모서리 나간 상석(床石) 위에
웃자란 개망초 노란 향기가 놀고 있다.
묘소 옆 배롱나무는
붉은 치마를 두르고
바쁜 뭉게구름을 붙잡고 수작을 건다.
이내 고요가 깃들고,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인기척에
얼른 눈을 크게 뜬다.
오랜 시간으로
늘 간절하게 기억하여 보고 싶었던
인자한 얼굴이다.
오늘은 참으로 운이 좋은 날인가 보다.
비워둔 자리,
차오르던 슬픔 안에
들꽃 같은 말씀 채워주고 가신다.
댓글 2개
김현배
2017. 07. 29. 오후 08:54
그리움이 더하는 슬픔은 언제나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박종영
2017. 07. 30. 오전 10:55
이승에서 저승에 보내는 무언의 대화, 전달되는 것 같아 저절로 숙연해지는 시간입니다. 해마다 이맘때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피어내면 간절함이 진하게 차오르는 8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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