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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꽃 앞에서

박종영 2017. 08. 12. 오후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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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꽃 앞에서

 

-박종영-


8월의 창창한 기운 내려받아

꼭 이맘때 어김없이 연둣빛 환하게 웃으며 피는 꽃
그 꽃의 속삭임은 아주 은밀하게 아스라이
가슴에 차올라 스스로 부끄럼 타는 부용화(芙蓉花)라 했던가,
후덥한 바람에 흔들리며 아주 가까이 다가와 전하는 웃음기
그 보들보들한 미소를 마음으로 기억하기까지
자잘한 손놀림의 유혹에 몸이 망가진다
늘 희망이 모이는 시간 안에서만 피는 꽃
뭇 벌나비의 유혹을 밀어내며
세상을 다스리는 연분홍 향기가 지순하게 고루 퍼진다.
더운 여름 적막 같은 산문에 들어
속세를 배웅하고 돌아서는 네 웃음 붙잡아
지치고 안타까운 마음 안에 고즈넉한 향기 붙잡아두고 싶은 날,
무모한 희망과, 눈물 어린 추억과 그리고 아름다운 분노,
모든 것들이 네 앞에서 온순해지는 조화로운 평정은
어디서 배워와 못명한 중생을 다스리는 것인가,
오늘, 네 입술에서 도란거리는 그리움을 삼키고 싶은 것이다.


 

댓글 2개

김현배 2017. 08. 13. 오후 12:56

모든 것들이 네 앞에서 온순해지는 조화로운 평정 모든 것들이 가장 약한 자 앞에서 온순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무모한 희망도, 눈물 어린 추억도 그리고 아름다운 분노도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7. 08. 13. 오후 10:07

부용꽃의 향기로 부조리한 현실이 평정된다면 좋겠습니다. 취부용은 부용꽃 앞에서 저절로 취하는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정겨운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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