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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백원순 2017. 08. 19. 오전 09:34
2021

  지리산

                백 원 순

 


 


내 눈물

뚝뚝 떨어지는 날에도

지리산으로 오지 말게

 


사랑하다

사랑하다

가슴 끝에

시퍼런 멍이 드는

새벽

섬진강

하이얀 뜬 물줄기 따라

다압 외로운 골짜기 지나

그리운 광양만 드넓은 품 품고

화계 골짝 숨 고른 후

화엄사 뒤뜰 자비탑 지나

내게 그대

거친 숨결 내려놓은 후

노고단 밑에서

한 숨 쉬지 말고

반야봉에서 허리 펴게나

내 어디가리

그대 두고

 


 


# 인터넷에 글을 쓸 때 마다 Keats의 묘비명이 생각납니다.

“Here lies one whose name was writ in water”

“이름이 물에 쓰여 진 사람이 여기 누워 있다”

 








댓글 3개

김현배 2017. 08. 20. 오전 01:11

그대보다 더 슬픈 내가 있으니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문희 2017. 08. 20. 오후 09:16

지리산.. 묵직한 사나이의 가슴같은, 이번 가을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백원순 2017. 08. 21. 오전 01:43

가을 길을 친구와 같이 걷는 사람은 행복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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