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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열매 하나

박종영 2017. 11. 05. 오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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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열매 하나


-박종영


가을 나무들이
밤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는지
잎들이 황록색으로 산굽이마다
붉은 노을에 섞여 바스락 거리고,


무상한 바람 스치니 뚝뚝 지는 단풍잎
산새의 작은 발자국만 지나가도
이별이 아쉬워 소리 내어 우는 나무들,
저마다 겨울준비로 아까운 잎을 떨구고
녹색의 추억이 서러운데,


얇은 가을 햇살을 덮고
오돌오돌 추위 타는 감국의 노란 입술에서
시름에 겨운 가을이 눈물을 훔치고,


빛바랜 풍경을 주어 모으는
외진 오솔길 덤불 속,
이별의 시간을 눈치챘는가?
맹감나무 붉은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지는 아픔은....




 

댓글 8개

미오새 2017. 11. 05. 오후 08:07

* 발등에 떨어지는 맹감나무 열매 하나에서도 시인님의 마음은 시리도록 아픈가 봅니다. 붉은 열매 하나가 아름다운 한 편의 시가 되는 걸 보니... 시심 깊은 박선생님 덕분에 절정에 이른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7. 11. 07. 오전 10:15

가을은 소중한 열매을 얻으면서 또 보내야 하는 이별이 있습니다. 순환의 절기를 넘나드는 시간입니다. 정겨운 말씀 감사드리며 변화가 심한 날씨에 건승을 빕니다. 미오새님.//

김은옥 2017. 11. 07. 오후 01:53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님의 깊은 시심에 흠뻑 취했다 갑니다. 가을이 주는 아름다움과 또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쓸쓸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시 한편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세요.

문희 2017. 11. 07. 오후 11:53

이젠 가을도 떠날 채비가 되었나 봅니다. 시인님이 아름다웠던 가을의 풍경들을 서서히 거두어가고 계시니...

박종영 2017. 11. 08. 오전 10:57

가을은 우리들이 바라보는 시야에서 늘 외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 사색의 계절입니다. 내년 봄에 다시 찾아온다고 하지만 다시 오는 시간만큼의 기다림의 우리들입니다. 작은글에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불편한 날씨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박종영 2017. 11. 08. 오전 10:59

사계절은 봄으로 시작하여 여름 가을 겨울 까지 많은 풍경들을 갖게 합니다 다가올 겨울은 나름대로 우리에게 선물할 그림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사색의향기 2017. 11. 08. 오후 04:18

붉은 열매가 제 마음도 붉게 물들이고 있네요. 가을의 쓸쓸함을 이겨내라고 그러는가 봅니다....^^

박종영 2017. 11. 09. 오전 12:33

부족한 글에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합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더욱 건승하심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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