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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성 2017. 12. 05. 오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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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榮鹿 문태성



남해 통영 바람 돛을 달아
한산섬에 진을 치고 자수 놓듯
용초도 오곡도 연화도 병풍 두르며
비진도 들러 미인도 옆에 끼고
남도 해풍 거친 물결 헤쳐
파도도 가고 나도 간다.

섬들이 둘러 선 한려해상 끝자락
망망대해 다정한 오누이 하나인듯
오봉 입석 홀겨주는 가랑여 앞 섬마을
여기가 천상의 별유천지
저 산 너머 좌사리도 오륙섬이 어떻기에
세상 시름 엇다두고
길손 당기는 동백섬 물도勿島 뱃터.
한 걸음에 해국 펼친 동산 올라
맑은 호흡 가다듬을 새
열목개 몽돌 자갈밭 건너서
기암절벽 쌓아 올려 애워싼 등대섬
해송은 손짓을 호젓해 하거니
쪽빛바다 위에 뜬 천만년 바위 군상들이
신묘하고 또 신비로와 촛대바위야
황홀경에 빠져드는 발길을 세우더니.

저물 무렵,
홍빛 동백꽃 고혹적 입술을 내밀기에
석양이 아쉬워 울려서 보냈더니
보채는 달도 뒷산에서 엎드러지며
바람아 바람아 두고 온 섬바람아~!
밤바다는 철썩거리며 마실을 들락인다.

이른 새벽,
어둠을 헤치고 망태봉望太峰 올라 보니
여명을 밝히며 떠오르는 오로라 섬광
빨주노 원색을 무시로 바꾸며
울랄라 달래고 얼리두만
해상에 펼친 장엄한 연출 무도회!
오늘도 구름 비낀 태양은
조국강토의 수호자로 빛나거니.

철새 가마우지 하늘거리면
마주 기다린 뱃고동 소리장단에
물고기들도 추임새 흔들거리며
어촌 아낙 손객 모두는 부둣가에 모여들어
소매물도는 날마다 잔치를 기다린다.

댓글 8개

박영배 2017. 12. 05. 오후 06:03

해안의 절경과 기암의 오묘함을 시조풍으로 아주 멋지게 지어주셨습니다 남다른 은유와 행을 이어가는 멋진 미사여구가 나근나근하게 부드럽습니다

문태성 2017. 12. 05. 오후 09:06

시인님의 맞장단에 흥을 돋웁니다.

정광윤 2017. 12. 07. 오후 05:59

선배님. 정광윤입니다. 멋진 시 감동입니다. 제 고향이 용초도입니다. 더욱 정감이 갑니다.

문태성 2017. 12. 08. 오전 09:45

용초도! 한산섬 어울리며 멋진 자연섬!! 아름다운 고향을 두셨군요. 한려수도에 푹 빠졌드랬습니다.

박종영 2017. 12. 12. 오전 09:37

소매물도의 파도가 일렁이고 어촌 아낙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울림을 주는 시, 감사하게 읽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문태성 2017. 12. 12. 오후 01:35

추운 한 겨울, 시인님의 청각과 시각은 아릅다우셔요.

문희 2017. 12. 14. 오전 08:54

너무도 생생하게 펼처지는 남해바다 풍경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뱃고동소리.. 남녘 끝자락의 섬, 밤늦게까지 도란도란 정겨운 대화가 그립습니다.

문태성 2017. 12. 19. 오후 03:46

한 겨울 다툼 없는 곳, 거칠지만 평온한 세상, 그 곳이 피안이었습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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