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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난로

박종영 2018. 02. 17.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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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난로


-박종영


손난로의 생명은 손놀림의 기운으로
살아나는 불꽃이다
활활타는 불꽃을 품에 안고 시작하는
유난히도 차가운 겨울 아침,
두툼한 옷 주머니 속에 손난로의 불꽃을 담는 것은,
따스하고 살가운 온기를
인위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지혜로운 행위다
체온이 전달되어야 열을 내는 손난로의 타의적 기능,
어느 시간이 지나면 주머니에서
즐거운 비명이 들리기도 하는데
평균 65도 이상의 뜨거운 비명이다
온도의 정직함을 즐겁게 다독이며
손가락으로 오물쪼물 만지작거릴 때마다
손난로의 체온이 1도씩 올라가고
극점에 도달했을 때,
맥박이 가속 페달을 밟는다
열섬현상에 이르러 비로소 불꽃의 고마움을
내 몸의 훈훈한 즐거움으로 감사하는 것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막바지 겨울 아침,
게으름 피우는 봄을 위해
바르게 찾아올 환한 길을 만드는 일이다


댓글 2개

김민재 2018. 02. 20. 오전 09:15

손난로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온몸으로 느끼는 생각의 표현이 아주 좋은 감성으로 와 닿는거 같습니다.

박종영 2018. 02. 22. 오전 09:57

유난히도 추운 금년 겨울에 손난로(핫팩)의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번갈아 가며 손을 녹이는 즐거움이 좋았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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