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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에게 이르는 길

백원순 2017. 06. 20. 오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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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대에게 이르는 길

                             백 원 순

 


 


긴 가뭄 끝에

푸른 나뭇잎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내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먼 줄 알았는데

돌고 돌아선

길 한 모퉁이

오래 전

그대가 심어놓은 나무 한 그루

따가운 현실의 햇빛을 피해

그 그늘 아래

홀로 앉아 있네

 


언제나 나는 항상

그대에게 가야만 한다고

꿈속이나 현실이나

닳아빠진 이승의 신발을 신고

오늘도 걸어야만 했네

 


그대는

내가 앉은 그 자리

풀섭에 있었고

내 이마를 스쳐지나가는

산들 바람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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