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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여문 것들을 위한 배려

박종영 2018. 04. 07.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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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여문 것들을 위한 배려


-박종영


기름진 땅에 뿌려주면
하늘 바라기로 연둣빛 촉을 세우는 씨앗들,
어린 입자들을 마디 굵은 손에 담고
정착의 터를 잡아주는
노동의 수고가 진정한 번식으로 둥지를 튼다
푸른 시절이 오면,
방향 없이 흩어지는 비바람을 맞으며
오래된 세월 비밀스러운 꽃으로 피어
열매를 달고 커가는 소담한 웃음소리가 물결치는데,
아직 미숙한 것들을 위해
알차게 키우는 바람의 행렬이
고루 퍼지는 들녘에 서면,
덜 여문 것들을 위한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속달 거리며 한 뼘씩, 더 크게 
실속을 차리게 하는 빛의 배려가 넉넉하고,
저토록 융숭하게 길러준 성장의 터전,
부드럽고 촉촉한 흙 앞에서
경건하게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잡는 봄날.


photo by 페인닥 사진가


 
 
  

댓글 8개

김민재 2018. 04. 10. 오전 09:07

작은 새싹과 열매를 보면 싱그러움과 젊음의 힘을 느낄수 있는거 같아요

채성옥 2018. 04. 10. 오후 12:23

봄날이라서 덜 여문 것들을 위한 배려도 할 수 있겠지요?

문희 2018. 04. 11. 오후 02:38

많은 인력을 대신하여 자연을 유지시켜주는 봄의 마력이 위대합니다.

박종영 2018. 04. 11. 오후 09:40

봄은 우리에게 겨우내 움추린 마음을 열어주는 전령사입니다.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박종영 2018. 04. 11. 오후 09:42

사람이나 나무나 꽃들도 자연의 흐름안에서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하듯이 절기는 모든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열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8. 04. 11. 오후 09:44

언땅을 녹이고 잠자는 나무들의 눈을 뜨게 하고, 우리에게 한 해의 채비를 재촉하는 봄날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문태성 2018. 04. 13. 오전 10:10

덜 된 것에 대한 세심한 배려~! 덜 익은 것, 덜 여문 것, 덜 떨어진 것들!!

박종영 2018. 04. 13. 오전 11:09

유실수를 가꾸는 일이 자식 키우는것 보다 세심한 정성을 쏟아야 그 열매가 알차게 열린다고 합니다. 덜 여문 것들을 위해서 성장의 틀을 잡아주는 것이 자연입니다. 정겨운 말씀 주시어 감사합니다. 무르익어 가는 봄날 더욱 건승 하십시오.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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