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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연가

박종영 2018. 09. 08. 오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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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연가


 - 박종영


늘 혼자 외롭게 떠나고 싶은
작고 투명한 빗방울의 생각,
이 가을에 더욱 간절하고
하늘 끝에서 흐르는 물의 분신으로 땅을 적시는
고단하고 긴 여행길,
황폐한 언덕과 고독한 계곡을 지나
부딪치고 멍들어 바다에 도달했을 때
어느새 바다는 푸른 빛으로 반기며 출렁이고,
멀고 먼 구름의 고향을 떠나
다시 시작되는 긴 여행길에서도 언제나 맑은소리
나의 생이 지나가는 소리로 창문을 두드리면,
이제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일어날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고루 떨어지는 빗방울의 자유를 닮고 싶은 날,
내가 너를 향해 이별을 고할 줄 알면서도
빗방울은 오늘도,
서글픈 마음에 눈물로 찾아와
왜 나를 울게 하는가?

댓글 4개

김민재 2018. 09. 11. 오전 09:33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제각각 나름의 사연을 담고 있는거 같아 더욱 처량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거 같아요.

문태성 2018. 09. 11. 오전 09:38

울고 웃는 인생길, 박 시인님의 통찰력은 깊은 자유의 사색이셔요~~!

박종영 2018. 09. 11. 오후 11:32

빗방울은 언제나 혼자 웁니다. 다투지도 않고 여럿이 모이면 시내가 되어 흐르다가 다시 모아지면 거대한 몸짓으로 바다로 가서 푸르게 출렁입니다. 우리도 모두 모이면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 함께 살아가지요. 자연의 이치가 곧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문태성 시인님.//

박종영 2018. 09. 11. 오후 11:35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유리창에 부딪쳐 아프게 흐르는 것을 보면, 사람도 갈길을 부딪치면 저렇듯 흘러내리는 것인가 싶습니다. 비가 오는날은 어쩐지 마으이 측은해 지는 것도 모두 빗물이 마음에 고이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서늘한 가을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김민재 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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