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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길

박종영 2018. 11. 23.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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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길


- 박종영


불안한 흔들림이 길 위로 지나가고
노란 잎들이 순례자처럼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먼 길을 안내하려 쓸쓸한 바람 앞에 서 있는
어미 은행나무가
가기 싫어 투정하는 노란 잎의
성난 얼굴이 두려운가?
앞장서지를 못하고 머뭇거린다.
마지못해 울며 떠나는 잎들의
사설을 맨땅에 묻으면서도
저것들의 갈 길을 바르게 타이르지 못하는데,
함께 굴러가는 목마름의 길 위에 
찬바람이 깃발을 다는 늦가을,
오늘도 상처받은 날이 아니기를 간구하며
떠나는 낙엽의 길에
먼저 와 자리 잡은 푸른 봄이
향기 짙은 꽃잎 돌돌 말아 걸어주며
반기는 타관 길.


댓글 4개

김민재 2018. 11. 27. 오전 09:26

낙엽은 끝이 아니라 봄을 위한 휴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박종영 2018. 11. 27. 오후 02:11

추운 겨울을 위해 무거운 낙엽을 떨구고 가볍게 서 있는 나무의 지혜와 그리고 새로운 봄에는 같은 색깔의 푸른 잎을 사람앞에 선 보이는 순리가 곧 자연임을 압니다. 늘 즐겁고 유익한 글 달아주시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백원순 2018. 11. 27. 오후 07:46

우리가 흔히 그냥 묵묵히 보내는 낙엽 속에는 우리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다음 생에 대한 아쉬움이 마치 그 옛날 시인이 홀로 외롭게 쓴 고독의 노래가 보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네요...See you next years,,,

박종영 2018. 11. 27. 오후 10:43

가을이 되면 나무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양분을 채운 잎들을 떨어뜨리는 것은 새로운 봄을 위하여 행하는 순리라고 합니다. 잎은 썪어서 거름이 되고 나무는 양분을 얻어 성장하는 자연의 진리가 곧 순환의 과정입니다. 정겨운 댓글로 격려말씀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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