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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길
낙엽의 길
- 박종영
불안한 흔들림이 길 위로 지나가고
노란 잎들이 순례자처럼 길 떠날 채비를 하는데,
먼 길을 안내하려 쓸쓸한 바람 앞에 서 있는
어미 은행나무가
가기 싫어 투정하는 노란 잎의
성난 얼굴이 두려운가?
앞장서지를 못하고 머뭇거린다.
마지못해 울며 떠나는 잎들의
사설을 맨땅에 묻으면서도
저것들의 갈 길을 바르게 타이르지 못하는데,
함께 굴러가는 목마름의 길 위에
찬바람이 깃발을 다는 늦가을,
오늘도 상처받은 날이 아니기를 간구하며
떠나는 낙엽의 길에
먼저 와 자리 잡은 푸른 봄이
향기 짙은 꽃잎 돌돌 말아 걸어주며
반기는 타관 길.
댓글 4개
낙엽은 끝이 아니라 봄을 위한 휴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위해 무거운 낙엽을 떨구고 가볍게 서 있는 나무의 지혜와 그리고 새로운 봄에는 같은 색깔의 푸른 잎을 사람앞에 선 보이는 순리가 곧 자연임을 압니다. 늘 즐겁고 유익한 글 달아주시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흔히 그냥 묵묵히 보내는 낙엽 속에는 우리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다음 생에 대한 아쉬움이 마치 그 옛날 시인이 홀로 외롭게 쓴 고독의 노래가 보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네요...See you next years,,,
가을이 되면 나무가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양분을 채운 잎들을 떨어뜨리는 것은 새로운 봄을 위하여 행하는 순리라고 합니다. 잎은 썪어서 거름이 되고 나무는 양분을 얻어 성장하는 자연의 진리가 곧 순환의 과정입니다. 정겨운 댓글로 격려말씀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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