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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그날의 오늘

박종영 2019. 01. 12.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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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그날의 오늘


 -박종영


고무신 발자국이 묻힐 만큼
가늘게 나부끼며 올겨울 처음으로 내리는 눈발,
좁은 골목에 들어서니 앞서간
아들놈의 발자국 신발 치수가
작년보다 더 자랐네.


시린 손 호호 불며 저녁밥 지으려
찬물에 보리쌀 씻는
가여운 아내의 연둣빛 얼굴에
흩날리는 포실한 눈발
어쩜 저리 하얀 것들이 고실고실한 쌀이었으면,


순례자이듯, 답청하듯 가만가만
눈꽃 그 미량의 무거움을 발걸음은 알기나 할까
눈이 내리니 눈앞이 흐려지고,


모진 세월이 훔쳐 간 가난한 반쪽의 가슴에는
하얀 눈이 사각사각 녹아내려
메마른 눈가를 적시며 함께 울어주는데,

유독 빠르게 깊어 가는 겨울밤,


썰렁한 아랫목에 묻어둔 한 그릇 보리밥을
따스하게 지키며 기다리는 첫눈 같은 하얀 아내의 마음,


소소한 그 시절이 눈물처럼 그리워지는 그 날의 오늘.

댓글 2개

김민재 2019. 01. 15. 오전 10:29

첫 눈의 설레임은 내마음의 겨울 시작을 알리는 고동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박종영 2019. 01. 16. 오후 12:51

나이 적고 많음을 떠나서 첫눈을 보면 설레이는 것는 사람의 마음인것 같습니다. 겨울에 눈이 적당하게 오면 농사에도 좋고 산불옐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겨울 가믐으로 건조주의보에 미세먼지 저감조치등으로 겨울보내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좋은 말씀 주시어 감사드리며 추운 날씨에 건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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