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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뿌리

박종영 2019. 06. 08.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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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뿌리


- 박종영-


나무의 키와 뿌리의 길이는 같다
밤으로만 은밀하게 키와 길이를 재며 앞서가지 않는다


비바람과 혹한의 눈발에도
넘어지지 않는 버팀의 힘은,
땅 위의 나무와 땅속의 뿌리가 균등하게 힘을 배분해서다

참으로 귀하고 비밀스러운 상생의 협의다.


세상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수고한 뿌리를 위하여
나무는 온종일 빛들의 말씀을 고르고 다듬어
성장에 좋은 신선한 바람과 함께 내려보낸다.


어둠의 깊이를 다스리는 뿌리는 어떤가,
진솔한 흙의 역사를 불러모아
몸에 좋은 보드라운 토양 분을 섭취하게
나무에게 밀어 올린다.


뿌리와 나무는 동질의 영혼으로 이어져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부대끼며
소리 내 울고 있으면 뿌리도 함께 운다.


천년의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툼없이 행하는 뿌리와 나무의 차진 성장의 분자가
계절의 빛남를 위해 천상의 꽃을 선물하는 날,
과연 그 꽃의 임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가.

댓글 4개

문희 2019. 06. 09. 오전 10:30

나무의 키와 뿌리의 균형적 성장은 자연의 변화에 공존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자연의 변화를 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가꾸는 것도 중요함을 가르치는 것 같다. 천년이 흘러 피운 천상의 꽃? 세계인의 마음과 함께 하리라.

박종영 2019. 06. 09. 오후 08:04

나무의 근원은 뿌리여서 더 소중한 인연입니다. 산이 있어야 나무가 있는가 아니면, 나무가 있어 산이 푸르게 웅장하는가는 모두가 공생관계에서 비롯한 상호간의 이익을 배분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유익한 댓글로 격려해 주시어 무척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유월입니다.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김민재 2019. 06. 11. 오전 09:45

나무의 건장한 모습은 튼튼한 뿌리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이 안보이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는거 같아요

박종영 2019. 06. 11. 오후 10:32

푸른잎을 달고 있는 나무가지와 수많은 잔뿌리를 거느리며 잎의 양분을 올려보내는 뿌리의 수고로움이 곧 왕성한 나무 그늘입니다. 정겨운 댓글로 함께한 시간 감사드립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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