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바람의 틈새
박종영 2019. 07. 27. 오전 05:50
590
박종영 2019. 07. 27. 오전 05:50
590
바람의 틈새
- 박종영-
바람이 가는 길은 한길 가냘픈 허공의 길이다.
그저 할 일이 없어 부는 것은 아니다
한올 미세한 율동으로 농밀한 수분(受粉)을 날려
꽃들에게 결실의 미소를 안기고,
한자리 떠나지 못하는 풀꽃의 등을 밀어주어
그것들 광활한 푸른 초원 구경하게
허약한 다리 튼튼하게 만드는 요술쟁이 바람의 신,
어느 날은 푸른 나무와 나무 사이
긴 여행의 강으로 흘러가는 물비늘,
하얀 눈물의 틈새로 파고들어
갖가지 유혹의 웃음으로 불어 가는 바람의 분방한 자유,
그 처음은 미미하여 보잘것없으나
모이고 뭉치면, 거대한 지구본이 되는 자연의 풍차,
새로운 풍경을 데리고 와
철 따라 설레는 꽃들의 난장을 부추기는
회색빛 닮은, 바람 같은 것들의 추억의 가면.
댓글 5개
문희
2019. 07. 30. 오전 09:38
작은 애정부터 풍광의 변모까지, 보이지 않는 바람은 항상 우리의 삶과 자연과 함께 하는군요.
김민재
2019. 07. 30. 오전 10:53
바람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가 책이나 사람에게 배울수 없는 또다른 느낌의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종영
2019. 07. 30. 오후 12:17
바람의 간격은 보이지 않아도 질서가 있어 불어가는 방향은 이탈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람이 없다면 과연 우리가 얼마나 살아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정겨운 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문희 님.//
박종영
2019. 07. 30. 오후 12:20
바람의 종류도 여러가지입니다. 하늬바람, 놉새바람, 남풍과 북풍, 자연의 한 축으로 돌아가는 바람의 끝은 보이지 않아 더욱 궁금합니다. 격려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일상에 넉넉한 시간 되십시오. 김민재님.//
선미숙
2019. 08. 16. 오후 07:16
가냘픈 바람일지라도 소중한 존재임을 느낍니다. 님의 나날이 고운 추억으로 쌓이길 빌어 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