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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부인(竹夫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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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부인(竹夫人)
- 박종영
오늘 아끼던 가을꽃 절실하게 피어나는데
바로 봐도 꽃이요 뒤집어 봐도 또 꽃이라.
속살 감춘다 한들 붉은 입술 내놓고
벌 나비 불러모으니 행실이 궁금하고,
가슴 쿵쾅거릴 때마다
지는 꽃잎 서러워서 어쩌나 싶고,
화냥기가 속세를 애무하니
흥겨운 한 판 난장(亂場)인들 그냥 지나치면 서운타 할것인가.
초가을 길어지는 밤
오동잎 바스락대며 서럽게 울고 가는 자리
덩달아 외로운 마음 달래 주는 이 없어
이 한밤 품속의 반려는 누구로 할 것인가 조급한 심정인데,
여름 지나 외짝으로 윗목 차지하고 있는 죽부인 너를
불순한 유희로 청하노니
오늘 저녁은 네 수청이 그리운 것을 어쩌랴.
댓글 4개
문학의 향기와 대화 중에 마누라가 이것 저것 일을 시킵니다. 한여름 깊게 사랑했던 죽부인과 기차를 타고 가을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해 봅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막걸리도 마시며, 예쁜 가을꽃도 선물하며...
즐거운 상상으로 이 가을에 호젓한 시간을 만끽합니다. 꽃집에 진열된 가을 꽃, 노란 국화꽃이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빠른 세월을 탓하기보다 즐거운 시간을 마중하는 조급함이 탓해지네요 여름내 함께 땀 흘린 죽부인은 곱게 모셨다가 새로운 여름에 다시 불러야할 것같습니다.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시간 되십시오.//
여름에 늘 즐겨찾게 되는 죽부인은 여름내내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그 무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더운 여름, 잠을 설치는 더위에 죽부인의 헌신이 있어 오로지 단잠을 잤다는 옛이야기가 지금 생각하면 맞는것 같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깊어가는 가을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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