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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행로

박종영 2019. 10. 19. 오후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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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행로


- 박종영


불안한 흔들림으로 아슬아슬한 생명의 끈을 놓지 못한다.


머뭇거리다가 떠나갈 갓길을 놓치고
가을비 적시는 축축한 그물에 걸려 바람의 핀잔을 듣는다.


먼 길 재촉하는 쓸쓸한 바람 앞에서
만신창이 낙엽 한 개,
본래의 네 자리로 돌아감은 신의 질서다


서늘한 바람이 이별의 존재를 받아주는 늦가을,


마른 몸뚱이 숭숭 뚫린 상처 속으로

푸른 울음의 산구절초,
은물결 같은 향기로 찾아와
돌돌 말아진 잎 사이 구겨진 눈물을 닦아주고,


외로운 길 다독이는 타관 길 배웅이 서럽다.


photo by 작은새 사진가




댓글 6개

문희 2019. 10. 21. 오전 09:36

10여년전 The Economist지에 나이와 행복은 U밴드라는 특집이 있었습니다. 젊음에서 점차 힘들어 하다가 46세부터 다시 행복이 온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외모는 볼품이 없더라도 정신과 활력이 살아나 그들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얻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낙엽이 가는 길이 정해져 있으나 인생은 상당히 가변적인 것 같습니다.

박종영 2019. 10. 21. 오전 11:38

온산이 풍류로 덮인 가을절기 입니다. 생명의 환희가 엇그제 같은데 그새 붉은 낙엽이라니 안타까운 비애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김민재 2019. 10. 22. 오전 10:15

낙엽의 처량한 모습은 가을의 외로움을 너무나도 잘 대변해 주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종영 2019. 10. 22. 오후 01:42

외로운 낙엽이 가을산을 채우고 있습니다. 하얀 머리 풀고 조아리는 억새꽃도 하늘에 하얀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온통 붉게 물든 산야, 진정 새로운 봄을 위해 떠나는 길이 분주합니다. 감사드리며 더욱 즐거운 시간 되시고 건승하십시오.//

문태성 2019. 10. 29. 오전 10:19

어디론가 가는 존재들, 그리고 함께가는 우리들!

박종영 2019. 10. 29. 오후 03:42

낙엽이 가는 길은 오직 새로운 잎을 틔어 올리는 뿌리의 고향입니다. 함께 생각하고 가는 사람의 심정도 이 가을에는 우울한 시간입니다.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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