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아부지

박영숙영 2020. 06. 28. 오후 01:24
540

아부지

 

        박영숙영

 

아부지

당신의 가슴은 바다였습니다

그 넓고 깊음을 가늠도 할 수 없는

파도 잔잔한 미소로 당신의 눈에 저를 담고

당신의 그 길고 긴 두 팔로

하늘도 끌어안고 산봉우리도 끌어안아서

당신께서 갖고 싶었던

당신께서 가질 수 없었던

그 모든 것을 제게 주려 하였습니다

 

아부지

몰아치는 해일을 가슴으로 막아서며

강자에게 먹히지 않으려는

바다 속의 투쟁이

초침 위로 째깍 이는 생의 고뇌를

멍든 침묵으로 혼자 안고서

 

초승달이 보름달 되고

보름달이 그믐달 되어

다시 초승달 커 갈 때 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는

당신께서 제게 들려주시던

주문의 기도 소리였습니다

 

아부지

높디높은 푸른 하늘 아래

산 끝자락

바다가 덮고 있는 그곳을 향해

“아부지~이”하고 부르면

“오냐 ~내 딸이가”하시며

첨벙첨벙 물 위를 걸어오실 것 같은

타는 목마름으로

하염없이 그리움을 마시며

남빛 푸르게 뻥 뚫린 우주 속으로

당신께서 바람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신

그 길을 조금씩 더듬어 가고 있으면서

손나팔 만들어서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아부지~이” …… “아부지~”

 

*시작 노트:아버님이 갖고 싶었던,아버님이 가질 수 없었던

그 모든 것을 자식에게만은다 해주고 싶었던,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존경했던 내 아버님아버님을생각하면 뼈가 녹도록 가슴이

아려온다

 

자신을 위해서는 구두를 몇 번이나 수선해 신으며,

낡은 바지를 수선해 입으면서도, 자식들을 위해서는 한없이 관대

해지는, 아버지란 이름을 가진 나의 남편,

 

http://mijumunhak.net/parkyongsuk/home

박영숙영의 미주문학서재

댓글 2개

김종숙 2020. 07. 01. 오후 04:11

아버지는 언제나 내 마음의 우물입니다 시원한 생수도 되고 쉬어갈 수 있는 우물가도 되어주고 삶의 힘을 주는 아버지

박영숙영 2020. 07. 03. 오전 09:43

김종숙님 고맙습니다. 네. 동감입니다. 아버지는 삶의 롤 모델이고, 아버지는 밤 하늘의 북극성 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