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똥 섬(The Other Island)

백원순 2020. 07. 18. 오후 03:06
563

똥 섬(The Other Island)

                                                    백 원 순

 

 

 

 

내 고향 섬마을 곁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띄엄띄엄 있었다

좀 큰 섬에는 사람들이 살기도 하였지만

작은 섬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았다

 

그 중 아주 작은 똥 섬 있었다

물이 썰물일 때

우리들이 그 섬에 다가가

낚시채비를 하면서

옹기종기 모여 있다

물이 밀물일 때

우리는 서둘러 그 섬을

빠져나와야 했다

 

우리들이 모두 빠져 나와 버린 그 섬은

언제나 외로움의 섬 이었다

 

똥 섬에 갔을 때는

그냥 편안하게 앉아 떠들다

때로는 볼일을 볼 때는

그 섬 아무 곳에나

그냥 볼일을 보곤 하였다

 

똥 섬은 언제나

큰 섬 옆에

홀로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어서

언제나 내게는

외로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또 다른 큰 섬이기도 하였다



       \"At Women Bay\" in  Yeosu, Jeonnam     Photo by Baek Won Sun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