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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긴 신발

정채균 2020. 08. 27. 오후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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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뜯긴 신발

 


결혼 목돈 모으려 해외 취업하여

발 편한 유명 수제구두 샀는데

기다리겠노라 약속한 그녀는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

 


뒤바뀐 새댁에게 명품이라 자랑하며

발바닥 불나도록 뛰어온 젊은 날

닳아지고 갈라져 밑창 갈이 하려니

비싼 수선비 때문에 버리고 말았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 남긴다 했는데

무료급식 줄 서는 노숙자 신세이니….

 


댓글 4개

문희 2020. 09. 01. 오후 04:24

신발이 삶의 희망과 고초를 말하는군요. 그래도 무료급식이 있으니 세상 살아갈 길이 있습니다.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뛰었던 젊음은 마음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김민재 2020. 09. 01. 오후 09:36

야속한 세상속에서 늘 강인하게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 중의 하나인듯 합니다.

정채균 2020. 09. 01. 오후 10:11

김민재 선생님~ 고생을 당연히 알고 죽어라 뛰다보니 환갑이 지나 있더군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생업에 노후의 꿈에 소망을 둡니다.

정채균 2020. 09. 01. 오후 10:15

문희 선생님~ 신발을 버릴 때 마다 닳고 갈라진 밑창을 보며 열심히 뛰었노라 위로 받는 답니다. 지금도 30년 넘는 구두를 가지고 있네요. 선물 받은 유명 구두입니다만 뒷굽이 조금 닳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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