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고추잠자리

박종영 2020. 08. 31. 오후 03:38
600

 


고추잠자리


-박종영


붉은 꽃신 신고 날아와

섬돌 밑에 날게 접고 아른거린다


낮게 나면서
새색시 속치마 기웃거리는
저, 야릇한 웃음기 가을을 훔친다


메밀꽃이 지고
달빛 이슬에 박꽃이 서럽게 피어나고
이슬로 내리는 눈물이
슬픈 여인의 속살처럼 쓰적쓰적 흘러내리면


소슬한 바람 안고 청하는 잠이
곤고한 초가을 오후


꼭 이맘때 찾아오는 고추잠자리 한 무리
차르락 거리며
초록 단풍잎 물고 하늘을 나른다

댓글 6개

문희 2020. 09. 01. 오후 05:19

더운 햇살을 헤치며 날아 오르는 고추잠자리 가을 하늘에 추억과 새로운 꿈을 함께 날려 줍니다.

김민재 2020. 09. 01. 오후 09:29

붉은 고추잠자리가 어린 옛추억을 깊게 떠올리게 하는거 같습니다.

박종영 2020. 09. 02. 오전 11:09

초가을의 정감을 가장 먼저 알리는 고추잠자리, 하늘이 높고 바람이 선선한 아침에 보는 고추잠자리의 비행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20. 09. 02. 오전 11:11

입추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와 낮게 날아다니며 가을을 알리는 고추잠자리, 반복되는 절기의 무상함이 마음에 무상함을 심어줍니다. 정겨운 댓글 감사드리며, 늘 건승하십시오.//

강주화 2020. 09. 04. 오전 09:32

비온 뒤 백일홍나무 주변을 무리지어 활강하고 있는 고추잠자리를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훨훨 날아라~~훨훨~~

박종영 2020. 09. 06. 오후 04:49

세월을 알리는 고추잠자리의 혼이 붉고 영롱합니다. 잠간 보이다가 안보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입니다. 지난 8월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장마와 더위와 태풍에 시달리는 계절이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